
"최근 수년간 신조선 시장의 호조를 끌어온 가장 중요한 선종 중 하나인 LNG선은 지난 수년간의 집중적 발주로 필요물량에 다다르고 있어 점차 수요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연구소가 발간한 '해운·조선업 2023년 3분기 동향 및 2024 전망' 보고서는 "2024년 세계 신조선 시장은 뚜렷한 신조선 투자 유인이 없어 발주량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LNG선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그동안 LNG선에 의지해온 한국 조선업의 전망도 밝지가 않다.
보고서는 한국 조선업계의 2024년 신조선 수주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다소 부진한 수준이 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세계 신조선 시장의 일시적 수요 감소에 따라 2024년 국내 수주량 역시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보고서는 2024년 국내 수주량은 전년대비 약 17% 감소한 950만CGT, 수주액은 약 16% 감소한 280억달러 내외 수준으로 분석했다.
또한, 국내 조선소의 생산시스템이 안정될 경우 2024년 국내 신조선 건조량은 1100만CGT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주량이 건조량에 미치지 못하여 2024년 중에는 수주잔량 감소가 다소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큰 폭의 수주잔량 감소는 아닐 것으로 보이며 국내 조선사의 안정적 일감 유지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보고서는 "2024년 선박 시장은 많은 수요와 활발한 거래를 예상하기는 어려우나 큰 변화를 위한 준비가 진행되는 해가 될 것이며 해운, 조선업계가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2024년은 고금리의 장기화와 세계 경제성장률의 둔화 등으로 해운시장의 움직임도 활발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우며 신조선 수요 역시 뚜렷한 유인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탈탄소화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암모니아 연료가 상선에 적용될 시점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무탄소 연료의 향방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상용화 준비에 막바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2023년 7월에 개정된 IMO의 해상탈탄소 중기전략이 개정되어 향후 이를 달성하기 위한 규제강화 등이 논의되고 특히, 2027년에 시행될 중기조치의 합의를 위한 논의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사안들은 중장기적으로 선박 연료의 채택에 따라 선사들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이 좌우될 수 있는 만큼, 선사와 조선사들은 변화를 주의깊게 살펴보고 고민하며 전략적 행동을 계획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면서, "2024년은 시장의 활발한 움직임보다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이 이루어지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어느 때보다 해사업계 전반의 소통과 협력이 필요할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