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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서울 도심에 황사와 미세먼지를 씻어내자
기고/ 서울 도심에 황사와 미세먼지를 씻어내자
  • 해사신문
  • 승인 2023.04.2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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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민 / 경영학박사
이마린(주) 대표이사
해양환경안전학회 부회장

 

봄철 잦은 황사출현은 이제 공기의 질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시민의 삶의 질마저 크게 위협하고 있다. 더구나 봄철에 그치는 황사현상과 더불어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미세먼지의 나쁨 상태는 날이 갈수록 더해져 일 년 내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비단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피해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황사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의 신장 지역과 황하의 상류, 내몽골 고원, 고비 사막 등 일부지역에 식목행사를 갖기도 하지만 대자연의 현상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발생한 황사와 달리 비교적 최근에 나타난 미세먼지 나쁨상태는 중국의 석탄소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설도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발생정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설도 있다. 
심지어 한때는 고등어를 구을 때 미세먼지가 다량 발생하고 미세먼지 나쁨의 원인이라고 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고등어를 구을 때 미세먼지가 다량 발생하는 것은 사실일지라도 현재 대기질에 분포된 미세먼지의 대부분은 아마도 다른 원인이 절대적일 것이다. 
중국에서 바람을 타고 건너온 것도 있을 것이고 국내 산업현장과 생활현장에서 발생한 것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현재의 산업생태계와 자연환경에서 황사와 미세먼지의 출현을 전면적으로 제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대한 발생을 줄이는 방법과 기 발생한 황사와 미세먼지를 제거하거나 시민들의 흡입을 줄이는 방법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서는 발생한 황사와 미세먼지를 조금이나마 제거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고자 한다. 개략적으로 말하자면 도심을 지나는 강이나 하천의 물을 이용해 공기를 씻어내린다면 도심의 황사와 미세먼지 농도를 어느 정도 낮출 수 있다는 생각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정리하자면 서울의 경우 한강에 설치한 대교는 30개 그리고 철교는 4개 즉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총 34개다. 철교를 제외한 30개의 대교 측면과 하단에 분수대나 낙하수를 만들고 통과하는 공기를 씻어 도심으로 밀어올리는 방법을 강구하면 좋겠다. 

일례로 여주시 여주대교 측면에 분수대를 설치해 가끔 분수를 뿜어내는 광경을 목격한 적이 있다. 이러한 분수대를 설치하고 공기를 씻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밤에 일부 조명을 설치해 아름다운 관경을 함께 연출하여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다만 30개의 대교에 분수대를 설치하기에는 많은 비용이 발생하므로 대부분은 다리 측면이나 아래에 물이 지나는 관통을 설치하고 일정간격으로 구명을 내 단순히 이물질을 제거한 한강물을 퍼올려 흐르게 하면 낙하수가 생기고 여기에 환풍구를 설치해 많은 공기가 통과하도록 하면 도심의 공기는 그만큼 깨끗해 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마저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면 팔당댐에서 파이프만 연결해 고저차이로 물이 흘러들게 하여 물을 공급하는 방안도 강구해 볼만 하다. 다만 단순히 공기 씻김의 역할을 넘어 관광의 목적으로 한다면 군데군데 분수를 설치하여 다리측면에서 강으로 화려한 분수를 뿜어내는 것도 좋으리라. 

대교 여러 곳에서 분수가 피어오르고 낙하수가 떨어지는 장면이 연출된다면 거기에 조명이 적절히 밝혀진다면 그 또한 장관이 아닐까 예측해본다. 더불어 청계천를 비롯하여 안양천, 탄천, 경인운하 등을 지나는 다리 측면이나 밑에도 소규모의 분수대와 낙수대를 설치해 같은 효과를 나타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여기도 고저 차이로 물의 흐름을 이용하면 비용은 그만큼 절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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