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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연안 해상교통의 든든한 안내자, 바다 내비게이션 
기고/ 연안 해상교통의 든든한 안내자, 바다 내비게이션 
  • 해사신문
  • 승인 2022.12.0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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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방해양수산청 선원해사안전과장 윤두한

대다수의 운전자들은 익숙하지 않은 도로에서 목적지를 찾기 위해 내비게이션 기기나 휴대폰 길찾기 앱을 활용한다. 그렇다면, 육상과 같이 “선박이 다니는 바다의 항로에도 내비게이션을 적용하여 안전한 항로 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육상에 내비게이션이 있다면 해상에는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21년 1월 30일부터 연안으로부터 최대 100km까지 선박 등이 사용할 수 있는 바다 내비게이션(e-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차량의 내비게이션과 유사한 것으로 해상에서 선박 간 충돌이나 수심이 낮은 해역에서의 좌초를 예방하고 기상·조류 정보 등 해양 안전 정보를 선박에 제공한다.

* 최적항로 지원 서비스는 모바일 앱에서 제공 중이며, 전용 단말기는 2023년 서비스 예정

또한, 어선이 항구에 드나들 때 자동으로 입·출항 신고를 해주고, 해상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로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긴급구조 신호를 해양경찰 등 구조기관으로 보내줄 수 있는 등 선박 운항자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항해를 지원하는 서비스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상용화되었다.

그렇다면 바다에서 운항 중인 선박들은 어떻게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까?

먼저 연안에서 최대 100km 떨어진 바다에서도 다양한 디지털 해양안전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LTE 표준기술을 활용하여 초고속으로 디지털 통신이 가능한 해상무선통신망을 구축하였다. 이로 인해 기존에 해상통신 속도를 9.8kbps에서 10Mbps로 1000배 증가되어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되었다. 

【초고속 해상무선통신망 서비스 플랫폼】
【초고속 해상무선통신망 서비스 플랫폼】

 

2022년 기준 전국에는 263개소의 기지국이 세워져 있으며, 24시간 365일 중단 없는 해상무선통신망(LTE-M) 운용을 위해 세종과 인천에 통신 1, 2센터와 부산, 인천 등 6개 도시에 권역센터가 구축되어 있다. 

특히, 해양수산부는 태풍 내습으로 인한 강풍이나 폭우, 동절기 폭설 등 악천후에 취약할 수 있는 기지국에 대한 계절별 맞춤형 시설점검과 함께 대체 장비 확보, 유관기관 및 전문 관리업체와의 비상연락망 구축 등 긴급복구체계에 대한 점검도 주기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안정적인 해상무선통신망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연안에 구축되어 24시간 365일 해상무선통신망(LTE-M)이 운용되고 있으며,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이러한 통신망을 통해 연안에서 최대 100km 떨어진 바다에서도 선박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바다 내비게이션 송수신기, 표시장치 설치 구성도】
【바다 내비게이션 송수신기, 표시장치 설치 구성도】

 

현재 바다 내비게이션 전용 단말기를 이용하거나 스마트폰 등에서 ‘바다 내비(연안 20~30km)’ 모바일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누적 사용자는 약 3만3000명에 이르고 있다. 향후 3톤 미만의 선박에도 설치가 가능한 바다 내비게이션용 소형 송수신기 개발을 추진하는 등 최적화된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 현재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이나, 향후 iOS 운영체제용(애플) 앱도 신규 출시 예정

【스마트폰 ‘바다 내비’ 모바일 앱】
【스마트폰 ‘바다 내비’ 모바일 앱】

 

바다 내비게이션 전용 단말기는 일정 금액의 설치 비용이 발생하나, 기존 선박에 설치되어 있던 GPS 플로터*와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의 기능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전자해도 자동 업데이트 등 최적화된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약 5000척의 선박이 사용하고 있다.

* 간이 전자해도에 GPS의 실시간 위치 확인 기능을 접목한 장치로 주로 소형선박에서 이용

【선박 내 바다 내비게이션 설치 후 운항 광경】
【선박 내 바다 내비게이션 설치 후 운항 광경】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인적과실에 의한 해양사고 저감을 위해 새롭게 도입하는 디지털 기반의 차세대 해양교통관리 체계이며, 앞으로 전 세계 해양 디지털 분야 선박 장비시장 선점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고 할 수 있다. 

이네비게이션 시스템 이용자들은 기존 항해장비에 비해 주변 선박등 해상교통상황이 실시간 업데이트 되고, 충돌·좌초 알람과 전자해도 자동업데이트 기능 등 해양사고 예방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이용자들의 화면 표시창 확대 요청 등 보완사항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아갈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앞으로도 전문가 위원회 운영, 이용자 만족도 조사 등 현장 중심의 서비스 품질에 대한 피드백을 기반으로 해양 디지털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실용화 기술 연구개발과 서비스 기능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 바다 내비게이션 보급 확대와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으로 육상의 내비게이션처럼 보다 많은 선박들이 안전하고 편리한 항해를 누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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