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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곡물수출 합의에도 선박 운항 없다…왜?
우크라 곡물수출 합의에도 선박 운항 없다…왜?
  • 노컷뉴스
  • 승인 2022.07.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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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직후 러 오데사 공격…목숨 걸고 곡물 수출할 선주 없어
흑해 깔린 기뢰도 문제…우크라, 운항 정상화 빨라도 2주 걸려
합의안 120일 유효기간…정박 중인 선박 일부 선원 모집 중
식량위기, 개발도상국 정치적 안정에 영향…러, 흑해 패권 장악 확인한 셈

러시아가 우크리아나와 흑해 항구를 이용한 곡물 수출에 합의했지만, 실제 선박 운항은 거북이 걸음이다. 흑해를 좌지우지하겠다는 러시아의 목표가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22일 흑해 항구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에 합의했다. 이 합의안에 따라 곡물 수출을 위한 작업이 조심스럽게 첫걸음을 뗐지만, 유효기간인 120일의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있다.
 
러시아는 합의안에 서명한 직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를 공격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군사시설을 공격했기 때문에 곡물 수출 합의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안전에 대한 우려는 지우지 못했다.
 
해운전문지 '로이즈 리스트'의 미셸 보스만 애널리스트는 "보험사들은 전쟁 발생 위험과 이 지역을 항해할 선박의 추가 운임을 얼마로 규정해야 할지 정해야 한다"면서 "선주와 선사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면 곡물 수송을 위해 목숨을 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싱크탱크인 라줌코우 센터의 올렉시 멜닉 애널리스트는 "선주들과 보험사들은 어떤 신뢰할만한 안전도 보장받지 못해 겁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불타는 오데사항. 연합뉴스
불타는 오데사항. 연합뉴스
특히 흑해 항구 주변에 깔린 기뢰도 곡물을 실어 나를 선박 운항의 큰 걸림돌이다.
 
전 세계 무역선의 80%를 보유한 국제 선주협회인 국제해운회의소의 가이 플래튼 사무총장은 "선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까?"라며 "기뢰밭에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른다.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상안전정보회사 드라이어드의 먼로 앤더스 정보책임자는 "우리가 마주한 가장 큰 위험은 기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험사‧선박위험평가사와 협력하고 있는 드라이어드는 러시아의 이동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설치한 기뢰가 항로를 따라 표류하면서 선박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며칠 안에 1개 항구부터 정상화하길 기대하고 있다. 또 2주 뒤에는 이번 합의를 통해 곡물 수출이 가능한 3개 항구 모두에서 선박 운행이 정상화하길 바라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합의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체르노모르스크 △유즈네 등 3곳에서 곡물 수출이 가능하다. 현재 이 3개 항구에 모두 22척의 선박이 정박해 있다. 이 선박들 가운데 일부는 아직 선원을 모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 세계에 △밀 △보리 △옥수수 △해바라기씨유 등을 공급하는 핵심 국가다. '세계의 빵 바구니'로 불리는 흑해 지역에서 발생한 전쟁은 전 세계 식량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일부 개발도상국의 정치적 안정까지 위협하고 있다.
 
결국 이번 곡물 수출 재개 합의는 러시아가 흑해 패권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모양새가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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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joo501@cbs.co.kr

<노컷뉴스에서 미디어N을 통해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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