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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최장수 문성혁 장관 이임 "해양강국 만들어달라"
해수부 최장수 문성혁 장관 이임 "해양강국 만들어달라"
  • 해양정책팀
  • 승인 2022.05.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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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이임식 갖고 3년 1개월 근무한 해수부 떠나
해기사출신 최장수 장관으로 공과에 대한 평가 어떨지

 

해양수산부 최장수 장관으로 기록된 문성혁 장관이 10일 오후 4시 정부세종청사 6동에서 이임식을 갖고 해수부를 떠났다.

문성혁 장관은 한국해양대를 졸업한 해기사 출신의 장관이고, 세계해사대학 교수로 재직 중에 장관을 맡았다. 박준영 차관이 장관으로 지명되었지만 청문 절차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문재인정부와 함께 장관직을 수행했다.

문 장관은 이날 이임식에서 "그동안 큰 과오 없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직원 여러분께서 성심껏 도와주신 덕분"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문 장관은 장관으로 취임하던 시기에 현안 사항인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와 관련한 WTO 소송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2심 소송 중이었으며 패소를 대비한 방안도 마련해야 할 상황이었다. 문 장관은 "다행히 WTO가 우리나라의 손을 들어 주었고, 다른 과제들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문 장관은 '해운산업재건'도 언급했다. 그는 "(해운산업재건이) 제게 맡겨진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하면서, "매출액과 선복량 등에서 한진해운 파산 이전 수준을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만약 해운 재건을 통해 국적선대를 확충하지 않았다면 조선산업의 부흥도 훨씬 더디었을 것이고,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물류대란 속에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막대한 피해를 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장관은 또한 수산업과 어촌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24개소가 준공된 어촌뉴딜 300사업과 지난해 역대 최고인 28억3000만달러의 수산물 수출 실적을 끄집어냈다. 

해양환경과 해양안전 분야에 대해서도 "정책적 전환기를 맞아 글로벌 해양리더의 면모를 갖추어가고 있다"고 했다. 해양환경분야에서 도전적인 목표를 제시한 점과 친환경 부표 보급, 친환경 선박기술 개발 및 블루카본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어선안전조업법 제정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설립, 세계 최초로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해사안전에서 기반을 다졌다고도 했다.

관심을 갖고 추진한 과제로 '해양수산 스마트화'를 꼽았다. 문 장관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존 해양수산업에 접목하는 스마트화는 미래를 위해 미룰 수 없는 일이었다"면서,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토론하고 협업하여 '해양수산 스마트화 전략'을 수립하였고, 최근에는 코로나19 이후 급변한 환경에 맞춰 전략 2.0을 새롭게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문 장관은 "우리 바다를 어떻게 관리하고 이용하며 개발하느냐에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면서, "해수부 직원들이 신임 조승환 장관과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나간다면 해양강국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애송하는 시라면서 사무엘 울만의 ‘청춘’을 읊기도 했다. 맥아더 장군의 집무실에 걸린 시로도 유명하고, 많은 인사들이 인용하고 있는 시이기도 하다. 문 장관은 "어디에 있든지 여러분을 힘껏 응원하겠다. 해수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이임사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해기사이면서 학자 출신인 문 장관이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달성한 성과와 실적, 그리고 한국해양대를 졸업한 평생 해양인으로서의 장관을 지낸 평가에 대해서는 문 장관이 해수부를 떠난 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해양경찰 등에서는 이미 각계 인사를 대상으로 문 장관에 대한 평가를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 백광엽 논설위원은 지난 9일 컬럼을 통해 "문 장관의 최장수 기록이 자랑이기보다 일종의 불명예다. 교체가 결정된 뒤 지명된 후임자가 비리의혹으로 낙마하면서 뜻하지 않게 유임된 전력이 있어서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야당의 공격을 우려해 후임자 물색을 포기했다면서, "해수부 업무는 적당히 방치해도 된다는 메시지인지,나아가 대한민국 장관자리가 이리도 저렴한 것인지 자괴감이 앞선다"고 문재인정부의 인사에 대해 쓴소리를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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