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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차기 회장 누가 될까…'尹남자들' 눈길
산은 차기 회장 누가 될까…'尹남자들' 눈길
  • 해운산업팀
  • 승인 2022.05.0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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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본점 전경


"KDB산업은행(산은)은 중요한 국가 자산이다. 정책 금융기관으로서 구조조정 기업 현안을 잘 해결해야 한다. 코로나19 등의 요인으로 거시경제가 충격을 받으면 시장 안전에 기여해야 한다."

이동걸 산은 회장(69)은 지난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의견을 피력했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그의 이날 발언 중 일부는 후임 회장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그는 실제로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새로운 분이 산은을 잘 이끌길 바라는 마음에서 사퇴한다"고 말했다.

4일 금융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과 윤창현 국회의원,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 등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중 '윤석열 캠프 좌장'을 맡았던 이석준 전 실장에 이목이 쏠린다. '윤 당선인 인재 영입 1호'인 그는 지난해 6월 대선 출마 선언식 당시 후보자였던 윤 당선인과 나란히 앉아 주목을 받았다

동아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이 전 실장은 행정고시 26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행정예산심의관, 정책조정국장, 예산실장을 역임했으며 박근혜 정부에서 기재부 2차관과 미래차관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인 그는 기재부 실세인 '예산실장'도 맡았던 만큼 예산 관리와 인맥에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것과 달리 후임 산은 회장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지난달 29일 서울장학재단 신임 이사장로 이미 선임됐기 때문이다. 신임 이사장 임기는 2022년 4월28일부터 2025년 4월27일까지로 3년이다.

이 전 실장이 선임 몇 개월 만에 이사장직에서 물러나 산은 회장으로 취임할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지난달 서울장학재단 이사장을 맡은 이상 이동걸 회장 후임으로 오기는 힘들지 않을까 본다"며 "이사장직을 버리고 산은 회장으로 직행하는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고 했다.

윤창현 의원은 산은에 매우 비판적인 인사로 평가된다.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출신에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한 그는 지난달 국회에서 '산업은행의 역할 재편을 중심으로'라는 부제를 단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윤 의원은 "산업은행이 주도했던 쌍용차, 대우조선해양, 아시아나항공과 KDB생명까지 굵직한 매각이 번번이 실패하고 있고, 수조원을 투입해도 기업 정상화는 요원해 보인다"며 '이동걸 회장 체제'의 산은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 의원은 윤 당선인과 1960년생 동갑이며 고향도 충청도로 같다. 파평 윤씨(坡平尹氏)라는 점도 같다. 윤 당선인의 대선후보 시절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 부본부장 겸 경제정책추진본부장을 맡았던 그는 "윤 당선인과 여러모로 동질감을 느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의 전공이 금융인 점은 경쟁력으로 인정받지만 정책 금융기관장로 업무를 수행하기엔 실무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든 교수 출신 기관장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현안 대응과 유연함이 부족해 조직 장악력에 문제점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며 "지시나 업무 수행 과정에서 직원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산은 내부에서는 현재 거론되는 인물 외에 새로운 인물이 산은 회장으로 취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 회장으로 '깜짝' 발탁된 전례 때문이다.

차기 산업은행장의 주요 과제는 '이동걸 체제'에서 마무리되지 못한 구조조정 현안을 해결하는 것이다.

지난 2019년부터 3년여간 추진됐다가 불발된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JC파트너스가 인수자로 나섰던 무산됐던 KDB생명 매각 건을 마무리해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합병도 추진해야 한다.

금융권에서는 기업이나 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가 차기 산업은행장에 적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걸 현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을 중심으로 조선업 규모를 다운사이징해 글로벌 수요에 맞춰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조선 산업을 본질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조선업 구조조정을 실패했지만 다음 정부는 성공시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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