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4-04-24 15:21 (수)
기고/ 워라벨은 해양치유로
기고/ 워라벨은 해양치유로
  • 해사신문
  • 승인 2022.02.19 22:54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명재 목포해양대학교 교수(경영학박사)

 

워라벨 즉,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은 개인의 업무와 사생활 간의 균형을 묘사하는 단어로 1970년대 후반 영국에서 처음 등장하였다. 오늘날 스마트폰과 온라인 문화가 일반화된 사회에서는 일과 생활 이외의 삶의 영역은 개인의 관심사, 가족, 사회, 여가 활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모발리티, 사물인터넷, 메타버스 등 디지털 기술혁신이 급진전된 생활환경에서 "5일 8시간 근무"는 편리성과 업무의 효율성 관점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다양한 장소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다양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으며 그 원인 또는 조건은 크게 개인의 환경. 사회적 환경, 조직환경, 개인의 특성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이른바 일에서의 성공, 성장을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와 여성과 남성에게 각각 다르게 기대되는 사회적 역할이나 육아의 부담, 고정 관념 등 성별에 따라 상이하게 적용되는 기준도 일과 생활의 균형에 영향을 준다.

개인적으로는 경제적 조건, 가정환경, 인간관계, 일과 여가를 분리할 수 있는 통제성의 결여 등도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며, 통제성은 스트레스 관리에 관한 자신의 재량권에 관한 자율성으로 이해된다.
 
일과 생활의 갈등에 관한 통계분석에서 미국진보센터에 따르면, 일하는 엄마들의 90퍼센트와 일하는 아빠들의 95%가 일과 생활 간에 갈등이 나타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성역할을 둘러싼 사회적 규범과 회사의 완벽한 근로자 견해 때문에 남녀가 일과 삶의 균형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조직화 사회에서는 최고위 의사결정권자가 구성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에 일부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워라벨 문화를 촉진시켜 나가고 있다. 예컨데 “전남도의 여성가족재단”에서는 기업과 연계 여성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데에 도움이 되는 계획의 일환으로서, “워라벨 기업만들기”, “워라벨 마을만들기”, “워라벨 사회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기업을 상대로 “가족친화컨설팅 및 직장교육”과 “가족친화인증기업” 선정 등 차별적인 지원정책은 여성들의 일과 삶의 균형문화 향상에 좋은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워라벨의 중요성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으로 함축할 수 있다. 우리가 직장이나 가정 등 조직 환경에서 직면할 수밖에 없는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심혈관 질환, 성적인 건강 문제, 약한 면역 체계 및 기타 각종의 통증을 초래하고, 어떠한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부족, 과민성, 거슬림, 불안정성, 피로 및 집중력 저하로 이어지며 모든 성과에서 비효율성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스트레스 해소방법의 워라벨 수단으로서 “해양치유”는 좋은 사례가 된다.

해양치유는 ‘해양기후, 바닷물, 해풍, 갯벌, 해조류 등 해양자원을 이용하여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건강증진활동’이다. 해양치유산업은 영국이나 독일 등 유럽에서 오래전부터 발전되어 온 산업이며, 시장규모는 유럽전체 310조, 독일에서만 45조원 45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 국가에서도 의료보험을 지원하여 이용자의 부담을 줄이고 산업을 활성화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22년 1월 4일부로 “해양치유자원의 관리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해양치유의 대표적인 해외 사례로서 독일의 노르더나이시의 경우를 들 수 있다. 독일의 니더닥센주에 위치한 이곳은 인구 6000명의 작은 도시이나 해양치유를 목적으로 한 관광객 수는 연간 55만명에 이른다. 1인당 평균 7일을 체류하며 해양헬스케어 등으로 6500억원을 소비하고 3만2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며, 지역에서 생산되는 해조류 등 각종 해양자원의 부가가치 창출 등 지역경제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과 기여를 하고 있다.

해양치유는 해변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호흡기 질환개선, 면역력증가 관절염완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으며, 해조음의 숙면 등 자율신경조절, 수중운동, 해수흡입, 해수풀, 해수입욕 등에서는 피부·호흡기 질환 개선, 재활치료, 해조류 이용으로 피부질환개선, 항염증효과, 비만억제 등의 효험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완도군 등 일부지자체에서 해양치유산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인 사례로 여겨진다.

완도군의 경우 2018년 사업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해부터 약 1조원의 예산으로 공공시설과 민간투자를 유치하여 해양치유센타, 문화·기후 치유센타, 해양바이오 연구단지, 해양치유호텔 & 리조트, 레지던스, 골프테마파크, 기업연수시설 등을 적극적으로 확충해 나가고 있으며, 김, 미역, 전복, 다시마, 톳 등의 수산물과 70% 이상의 맥반석이 분포된 바다 속 각종 해양자원을 부가가치화 시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해양치유산업 활성화는 한반도를 둘러싼 삼면의 광범위한 연안과 도서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최근의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어촌은 기후변화와 자연재해증가, 농·수·축산물 소비감소, 일자리부족과 인구감소, 경기침체 등으로 인하여 전국 105개 이상의 농·어촌 자자체가 소멸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위기의 극복방법으로 정부에서도 유럽이나 독일 등의 선진국들의 사례처럼 해양치유에 의료보험적용 등 이용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지원책을 마련하는 방법으로 워라밸 추세에 편승한 복지정책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믿는다.

특히 코로나와 오미크론 등의 유형성 질병으로 많은 국민들이 정신적으로 우울하고 육체적으로 고통 받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해양치유는 국민들의 건강복지증진과 침체된 도서지역 경제 활성화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본문에 게재된 내용은 필자의 견해이며, 본지의 공식적인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성훈 2022-02-20 13:26:06
해양치유에 대해 깊게 알 수 있었고 행복이 멀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유익한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국제 이상민 2022-02-20 11:31:45
해양치유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병엽 2022-02-20 11:08:00
해양치유란 것에 대해서 상세히 알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정말 컬럼이 이시대의 해양인의 영원한 지침서가 아닌가
싶고 정말 감사합니다....좋은 정보를 접할수 있게 해주신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서영 2022-02-20 09:57:47
해양치유에 대하여 공부하였습니다. 울박사님께서 말씀하시는 해양치유는 해양자원을 활용하여 몸마음을 치유하는 건강증진활동이라고 합니다. 바다를 떠올리기만 해도 행복한 것을 보면 바다를 활용한 치유는 참으로 복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