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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대우조선 '결합' 3년만에 좌초…양사 영향은
한국조선-대우조선 '결합' 3년만에 좌초…양사 영향은
  • 조선산업팀
  • 승인 2022.01.1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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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인도된 현대삼호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한국조선해양 제공)


유렵연합(EU) 경쟁당국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불허했다. 이에 따라 양사 간 기업결합은 3년 만에 무산 수순을 밟게 된 가운데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명암은 엇갈릴 전망이다.

EU 경쟁당국은 13일(한국시간) 현대중공업(현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불허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중공업(현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기업결합을 위한 본계약을 맺었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은 국내 조선사 간 경쟁을 줄이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단으로 꼽히기도 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도 지난 5일(미국 현지시간) CES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우리나라 조선산업 전체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추진 의미에 관해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조선해양에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 무산이 꼭 악재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인수를 위한 증자가 철회돼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결합 계약 당시 산업은행은 소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보통주 전부(55.7%)를 조선통합법인(한국조선해양)에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신주를 받기로 했다. 그런데 기업결합이 무산된 만큼 대우조선해양으로의 1조5000억원 증자 계획이 철회돼 여유자금을 고스란히 확보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조선업 경기가 살아나면서 과당 경쟁 완화에 관한 필요성도 감소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총 228억달러(226척)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이는 2013년 320억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EU 경쟁당국이 불허 이유로 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17만4000m³) 가격도 2020년 1억8600만달러에서 2억1000만달러로 오르는 등 상승 추세다.

정부도 "EU측 불승인 결정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최근의 조선산업 여건이 2019년 당시보다 개선돼 EU의 불승인 결정이 우리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20여년 만의 민영화가 수포로 돌아가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차질을 빚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대우그룹 해체 후 경영난을 겪다 지난 2000년 공적자금이 투입돼 산업은행에 편입됐다. 2008년에도 매각을 시도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한화그룹과의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기업결합 계약 당시 산은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을 위해 1조5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자금이 부족할 경우 1조원을 추가로 지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기업결합이 무산되면서 이같은 방안도 어렵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는 7조660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97.3%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108억달러(60척) 규모의 계약을 따내며 연간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했지만 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금을 많이 받는 '헤비 테일' 방식의 계약을 맺는 조선업계 특성상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는 데는 통상 2~3년이 소요된다. 지난해와 올해 수주 성과는 2023년부터 본격 반영되는 것이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부는 이날 "대우조선 채권단은 대우조선이 정상적으로 수주·조업할 수 있도록 RG(선수금보증) 등 기존 금융지원을 2022년 말까지 이미 연장했다"면서 "대우조선의 근본적 정상화를 위해서는 '민간 주인찾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포스코 등을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후보 기업군으로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 관계자는 "해운업이나 조선에 진출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전혀 고려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름이 언급된 다른 기업들도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전혀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추진했던 2016~2019년과 달리 조선산업이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만큼 매각이 시급한 상황이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빅3'를 '빅2'로 재편하는 것을 통해 경쟁을 완화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날 "조선산업의 전세계 발주량이 조선업 불황기 진입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고, 물동량 증가 등에 따라 상당 기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그동안 글로벌 조선산업 구조조정으로 생산능력이 조정됨에 따라 과당 경쟁의 우려가 크게 감소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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