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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산은 골칫거리로 재부상?…이동걸 플랜B ‘주목’
대우조선, 산은 골칫거리로 재부상?…이동걸 플랜B ‘주목’
  • 조선산업팀
  • 승인 2022.01.1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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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본점 전경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이 3년 만에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두 조선사의 통합을 주도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플랜B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조선업계와 금융권 등에선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양사의 통합을 불허하면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의 새로운 주인 찾기에 나서야 하지만 제3의 인수자 물색이 또다시 장기전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일각에선 양사의 합병을 가로막았던 주요 쟁점인 액화천연가스(LNG)선 사업 부문을 떼어낸 후 통합을 추진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현실성이 없는 방안이다. 결국 대우조선이 다시 산은의 골칫거리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1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1일 EU 경쟁당국이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불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양사의 기업결합은 한국을 비롯해 EU,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등에서 반드시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한국, EU, 일본에선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 가운데 한 곳에서라도 승인을 받지 못하면 사실상 통합 작업은 무산된다.

EU 경쟁당국이 기업결합 심사 불허로 가닥을 잡은 데는 LNG 운반선의 독과점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 가운데 87%를 수주할 정도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시한은 오는 20일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 플랜B와 관련해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면서 독자 생존 가능성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데 현재 일시적인 수주량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아직 대규모 적자를 보이고 있고 기초적인 경쟁력은 취약한 부분이 있어서 대안을 검토할 때는 경쟁력과 산업구조도 봐야 한다”고 했었다. 현 상태로는 매각만이 대우조선의 살길이라고 이 회장은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각에선 과거 인수 추진 사실과 수요산업 측면에서 한화와 포스코 등이 후보군이 아니겠느냐는 얘기도 있지만 희망사항에 불과하다"고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대우조선 때문에 골치가 아플 것”이라며 “공적자금을 투입해서 두 번이나 살렸고 세 번은 없다는 각오로 (매각을) 했을 것인데 다시 대우조선을 안고가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산은은 지난 2000년과 2015년에 대우조선에 사실상 공적자금을 투입했었다.

EU가 공식적인 결론을 내지 않았기에 산은은 말을 아끼고 있다. 산은 안팎에선 이동걸 회장이 EU 경쟁당국에서의 결론을 본 후 이달 중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플랜B 등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앞서 간담회에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이 무산될 수 있다는 기류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는 플랜A, B, C, D까지 고민하고 있다”며 “무산 시에는 이해관계자와 긴밀하게 협의해 후속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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