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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전한 항해의 든든한 길잡이, 바다 내비게이션
기고/ 안전한 항해의 든든한 길잡이, 바다 내비게이션
  • 해사신문
  • 승인 2021.11.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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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 강용석

 

"해당 목적지까지 추천 경로로 안내를 시작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안내를 종료합니다."

대다수의 차량 운전자들은 익숙하지 않은 도로에서 목적지를 찾기 위해 내비게이션 기기나 휴대폰 길찾기 앱을 활용한다. 그렇다면, 육상과 같이 '선박이 다니는 바다의 항로에도 내비게이션을 적용하여 안전한 항로안내 서비스를 받을 있지 않을까?' 이점에서부터 해양수산부의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시작된 계기가 되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21년 1월 30일부터 연안으로부터 최대 100km까지 선박 등이 사용할 수 있는 바다 내비게이션(e-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차량의 내비게이션과 유사한 것으로 해상에서 선박 간 충돌이나 수심이 낮은 해역에서의 좌초를 예방하고 기상‧조류 정보 등 해양 안전 정보를 선박에 제공한다.

* 최적항로 지원 서비스는 모바일앱에 제공 중이며, 전용단말기에서는 서비스 기능개선 후 제공 예정

또한, 어선이 항구에 드나들 때 자동으로 입·출항 신고를 해주고, 해상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로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긴급구조 신호를 해양경찰 등 구조기관으로 보내줄 수 있는 등 선박 운항자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항해를 지원 하는 서비스로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었다.

그렇다면 바다에서 운항 중인 선박들은 어떻게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까?
 
먼저 연안에서 최대 100km 떨어진 바다에서도 다양한 디지털 해양안전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LTE 표준기술을 활용하여 초고속으로 디지털 통신이 가능한 해상무선통신망을 구축하였다. 이로 인해 기존에 해상통신 속도를 9.8kbps에서 10Mbps로 1000배 증가되어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되었다.

【해상무선통신망 서비스 개황도】

2021년 기준 전국에는 263개소의 기지국이 세워져 있으며, 24시간 365일 중단 없는 해상무선통신망(LTE-M) 운용을 위해 세종과 인천에 통신 1, 2센터와 부산, 인천 등 6개 도시에 권역센터가 구축되어 있다. 특히, 해양수산부는 태풍 내습으로 인한 강풍이나 폭우, 동절기 폭설 등 악천후에 취약할 수 있는 기지국에 대한 계절별 맞춤형 시설점검과 함께 대체장비 확보, 유관기관 및 전문 관리업체와의 비상연락망 구축 등 긴급복구체계에 대한 점검도 주기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안정적인 해상무선통신망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LTE-M 기지국 현장점검 사진】

이처럼 우리나라 연안에 구축되어 24시간 365일 해상무선통신망(LTE-M)이 운용되고 있으며,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이러한 통신망을 통해 연안에서 최대 100km 떨어진 바다에서도 선박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바다 내비게이션 전용 단말기를 이용하거나 스마트폰 등에서 ‘바다 내비’ 모바일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바다 내비게이션 전용 단말기는 일정 금액의 설치 비용이 발생하나, 기존 선박에 설치되어 있던 GPS 플로터**와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의 기능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최적화된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현재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용 앱으로 운영 중이나 향후 iOS 운영체제용(애플) 앱도 신규 출시 예정
** 간이 전자해도에 GPS의 실시간 위치확인 기능을 접목한 위치확인 장치로 주로 소형선박에서 이용

【바다 내비게이션 송수신기, 표시장치 설치 구성도】

【선박 내 바다 내비게이션 송수신기, 표시장치】
 

반면, 단말기 설치 의무가 없는 3톤미만의 소형선박 등에서 ‘바다내비’앱을 통해서 30km 미만 해역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향후 3톤 미만의 선박에도 설치가 가능한 바다 내비게이션용 소형 송수신기 개발을 추진하는 등 3톤 미만의 선박 등에서도 최적화된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인적과실에 의한 해양사고 저감을 위해 새롭게 도입하는 디지털 기반의 차세대 해양교통관리 체계이며,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서비스로 앞으로 전 세계 해양 디지털 분야 선박장비시장 선점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고 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앞으로도 전문가 위원회 운영, 이용자 만족 조사 등 현장 중심의 서비스 품질에 대한 피드백을 기반으로 해양 디지털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실용화 기술 연구개발과 서비스 기능 개선 사업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바다 내비게이션은 서비스 시행 초기인 만큼 지속적인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다. 바다 내비게이션의 보급 확대와 개선으로 보다 많은 선박들이  안전하고 편리한 항해를 누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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